중국에서 상영 금지된 영화, 먼지로 돌아가다(Return to Dust)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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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상영 금지된 영화, 먼지로 돌아가다(Return to Dust)줄거리

by 제이제이지나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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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로 돌아가다 영화 포스터

 

'먼지로 돌아가다'는 2022년 중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리뤼준 감독의 작품입니다. 주연은 마유테 역할의 우런린과 구이잉 역할의 하이칭이 맡았습니다. 원래 '먼지로 돌아가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중국에서도 장기 상영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국 본토에서는 정부의 정책과 상반된 내용의 영화라 검열을 통해 상영금지 처분을 당하게 됩니다. '먼지로 돌아가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먼지로 돌아가다'의 줄거리

 황씨는 중국 서북부 감수성의 한 농촌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농사일만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는 결혼할 나이가 지났지만 결혼을 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결혼 상대로 찾은 사람은 구이잉이었습니다. 구이잉은 다리가 불편하고 배뇨 장애가 있습니다. 구이잉의 친척들은 결혼 지참금이라는 명목으로 200위안이라는 돈을 받고 그녀를 판 것이었습니다. 여자의 의견과 상관없이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되고 같이 살게 됩니다. 첫날밤 황 씨는 그녀와 같이 있는 게 어색하여 등을 돌리고 잠을 청합니다. 구이잉은 장애로 배뇨장애가 있어 이불에 소변을 보게 됩니다. 황 씨는 구이잉이 당황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위해 난로에 장작을 더 넣어줍니다. 황 씨는 서두르지 않고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진심으로 그녀를 보살핍니다. 어느 날 마을의 농작물을 사고파는 일을 하는 지주가 병원에 입원합니다. 지주가 아프면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혈액형이 같은 황 씨에게 헌혈을 부탁합니다.  어쩔 수 없이 황 씨는 지주에게 수혈하기로 합니다. 돈을 받은 황 씨는 400위엔이나 하는 아내의 겨울 옷을 삽니다. 그날 밤 구이잉은 늦게까지 오지 않는 황 씨를 마을 길목에서 기다립니다. 황 씨를 보고 몸속에 품은 따뜻한 물을 건넵니다. 황 씨는 추운데 왜 밖에 서있느냐며 역정을 내지만 아내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시점부터 구잉이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마을의 빈 집을 철거하면 보상금을 준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정부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목적이었습니다. 황 씨의 집주인이 나타나 황 씨에게 집을 철거해야 하니 집을 비워달라고 합니다. 황 씨는 어쩔 수 없이 빈 집을 찾아 이사를 하게 됩니다. 그 집은 너무나도 황폐한 환경이라 몸이 불편한 아내와 오래 살 수 없었습니다. 그 후 황 씨는 아내를 위해 집을 짓기로 합니다. 구잉은 자신도 남편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어설픈 종이박스 부화기에 달걀을 넣고 병아리로 부화시켜보려 합니다. 닭을 팔아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황 씨는 지주를 위해 다시 한번 헌혈을 합니다. 지난번과 달리 집을 짓느라 고된 노동을 한 황 씨는 수혈을 한 뒤 몸이 힘들어 고통스러워합니다. 두 사람은 진흙을 빚어 흙벽돌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나 폭풍이 오고 자신들이 힘들게 만든 벽돌들이 망가질까 걱정되어 밤새도록 폭우와 싸웁니다. 두 사람은 힘들지만 서로의 모습에 웃음이 터져버립니다. 두 사람은 늘 함께하자는 약속을 합니다. 만들어 놓은 벽돌을 쌓아 집은 조금씩 완성이 되어 갑니다. 어느덧 황 씨의 인생 목표는 아내의 불편한 몸을 고쳐주기 위한 병원비를 모으는 것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갑니다. 설에 큰 티브이를 사자고 약속도 합니다. 집이 완성될 무렵 극빈층에 속한 황 씨가 정부가 제공하는 아파트를 받게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습니다. 방송국에서 홍보용으로 황 씨를 인터뷰하지만 예상밖에 그는 기뻐하기는커녕 가축들을 키울 곳이 없다고 걱정만 합니다. 며칠뒤 밀 때문에 구이잉의 몸에 두드러기가 생겼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황 씨는 동네 개울가에 구이잉을 데려가 목욕을 시켜줍니다. 다음날 새참을 가지고 오지 않는 구이잉을 기다리며 황 씨는 문득 불길한 마음이 듭니다. 황 씨는 누군가 개울가에서 빠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둘러 달려갑니다. 그러나 개울에 빠져 익사한 사람은 그의 아내 구이잉이었습니다. 구이잉은 혼자 개울에서 몸을 씻으려다 다리가 불편하여 물에 빠져 죽고 만 것입니다. 그녀가 떠나자 삶의 의지가 없어진 황 씨는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그녀를 태우고 다녔던 당나귀까지 멍에를 풀어주고 돌아섭니다. 그녀가 기른 달걀을 먹으며 그는 사진 속 아내를 바라봅니다. 화면은 식탁 위에 올려진 농약병을 비추고, 그는  구잉을 만나기 위해 스스로 하늘나라로 가는 것을 선택합니다. 두 사람이 떠나고 고생하여 만든 황토집도 한순간에 철거되어 먼지로 돌아갑니다.

2. '먼지로 돌아가다' 에서 보여주는 중국 빈농층 문제

'먼지로 돌아가다'는 농촌의 가난한 부부의 힘겨운 삶을 통해 중국 빈농층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대부분 나라들이 도시와 농촌의 빈부격차를 사회문제로 손꼽고 있지만 특히 중국은 그 격차가 매우 심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도 이러한 사회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농촌환경개선을 위한 농촌진흥전략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실행합니다. 얼마 전 이 5개년 계획의 성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정부는 농촌진흥전략에 의해 농민들의 삶이 안정되었고 그들의 행복감 역시 향상되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먼지로 돌아가다'에서 보이는 농민들의 삶은 비참하기만 합니다. 정부의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목적으로 시행되는 빈 집 철거 사업은 황 씨와 구이잉이 보금자리로 삼았던 집에서 쫓겨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또한 극빈층에 해당되어 받게 되는 아파트도 두 사람이 당장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토지도 없고 가축을 키울 수 있는 공간도 없었습니다. 정부에서 농민을 위해 시행된 정책들은 정작 농민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도움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정부 정책의 어두운 모습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선전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먼지로 돌아가다' 영화는 국제사회에 공산당의 잘못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영화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상영 금지는 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지로 돌아가다' 영화는 국제 영화제에서 상업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아 올해의 중국 영화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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