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특별한 능력을 가진 남자, 팀 레이크
"어바웃 타임"은 시간 여행을 다룬 영화로 특별한 능력을 가진 남자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청년 팀 레이크(Tim Lake)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팀의 21번째 생일날 아침, 아버지는 팀을 자신이 서재로 부릅니다. 팀은 아버지에게서 자신의 가문의 남자에게만 전해지는 특별한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바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으로 어두운 곳에 들어가 주먹을 쥐고 눈을 감으면 원하는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는 이 특별한 능력으로 무엇을 할까요? 처음 팀은 새해 전날 있었던 실수를 만회합니다. 이후 킷캣의 남자친구의 사촌이 여름휴가 동안 집에 머무르게 됩니다. 팀은 그녀를 짝사랑하게 되어 한 달 전 하루 전 모두 시간을 돌려보지만 결국 시간을 아무리 돌려도 자신을 사랑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 일이 있고 팀은 사랑과 일을 찾아 가족을 떠나 런던으로 갑니다. 친구와 찾았던 카페에서 우연히 메리를 만나게 되고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레이철 맥 아담스가 연기하는 메리는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활기차고, 재치 있고, 귀여운 여자로 첫 만남에서부터 결혼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팀의 특별한 능력으로 팀과 매리는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결혼식은 팀의 고향집에서 치러지게 되는데,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결혼식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 역시 빨강 드레스를 입은 매리와 팀의 결혼식 장면으로 이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로맨틱 영화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결혼식은 아닙니다. 오히려 폭우와 거센 바람으로 피로연장으로 가는 하객들은 비 맞은 생쥐 꼴이었으며 파티장의 지붕이 날아가 버리는데도 등장인물들은 깔깔대며 행복한 표정으로 그 순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삶은 완벽하지 않지만 매 순간 특별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습니다.
2.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순간
팀과 매리는 결혼식 이후, 딸을 낳게 되고 그들의 삶은 딸로 인해 더욱 더 기쁨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러나 팀의 동생인 킷캣이 남자친구인 지미와 다투고 사고로 인해 크게 다치게 됩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팀은 새해 전날로 시간을 돌려 킷캣이 지미를 만나지 않게 합니다. 그러나 시간을 자신의 딸이 태어나기 전으로 돌려버린 탓에 팀은 자신의 딸이 아닌 다른 남자아이가 생겨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팀은 어쩔 수 없이 킷캣의 사고를 막는 것을 포기하게 됩니다. 대신 병원에서 킷캣의 옆을 지키며 진심 어린 간호를 하였으며 결국 그녀가 마음을 바꾸어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킷캣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번에는 팀의 아버지가 젊은 시절의 흡연 습관으로 인해 폐암에 걸리게 됩니다. 아버지 역시 자신이 흡연하기 전으로 시간을 돌려버리면 사랑하는 아들과 딸을 잃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팀과 킷캣을 지키기 위해 폐암에 걸리기 전으로 시간을 수정하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아버지와 정서적 유대가 깊었던 팀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자주 시간 여행을 하며 아버지와 탁구를 치며 행복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지냅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복도 잠시, 매리가 세 번째 아이를 출산하면서 아버지와의 시간을 정리해야 할 때가 오게 됩니다. 이제 제게 이 영화가 저의 인생영화가 되었던 장면이 시작됩니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어린 시절, 해변에서 함께 거닐었던 시간으로 돌아갑니다. 팀은 세 번째 아이가 태어나기 직전 아버지에게 작별을 고하고 시간여행을 끝내게 됩니다. 이후에 팀은 아버지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가슴속에 그에 대한 사랑은 간직하며 모든 순간을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 장면에서 팀에게 아버지와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평소보다 더 특별하고 화려했던 시간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별한 순간은 누구나에게나 존재하는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이 될 수 있습니다. '어바웃 타임'은 만약 나에게 시간을 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과연 어떤 순간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될지 인생을 되짚어 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3. 행복한 인생을 위한 특별한 능력이라는 것이 있을까?
영화 속 모든 인물들이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모든게 서툰 풋풋한 청년이지만 사랑을 위해 진심을 다하는 팀, 진중하지만 때로는 유머러스한 아버지, 사랑스럽고 귀여운 성격의 매리, 숲에 사는 엉뚱하고 자유로운 요정 같은 킷캣 등 모든 캐릭터들의 안정된 연기가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여주었습니다. 특히, 점점 성장해 가며 일상의 소중함과 행복을 찾아가는 주인공 팀의 역할은 어느덧 영화를 보며 그를 응원하게 되었고 그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진심으로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어바웃 타임'은 시간을 되돌려 역사적인 흐름을 바꾸거나 금전적 이익을 취하는 등 공상 과학의 화려한 시간 여행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지, 불ㅌ완전한 자신의 인생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보려 한다거나 놓칠 수 없는 특별한 순간으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느끼는 과정을 통해, 결국 시간 조작의 한계를 인정하고 간과했던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가족 영화입니다. 또한 영화를 통해 행복한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행복한 인생을 위해 요구되는 특별한 능력이라는 것은 없으며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겨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아가면 인생이라는 여행을 멋지게 만끽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일상이 지루하고 시간의 덧없음을 느끼고 계신다면 당신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영화 '어바웃타임'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