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 표량마마(漂亮媽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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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영화, 표량마마(漂亮媽媽)

by 제이제이지나 2024.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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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보다 아름다운 나의 어머니

이야기는 꽃보다 아름다운 어머니 여영과 귀가 들리지 않는 아들 정대로부터 시작됩니다. 여영은 혼자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 장애인 아들 정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 정대는 엄마의 입술을 보고 조금씩 말을 이어가지만 그마저도 발음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대가 이만큼이라도 말할 수 있는 것은 3년 동안 한 글자씩 가르친 엄마 여영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아들을 농아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꼭 보내고 싶어 합니다. 정대는 일반학교에서 입학시험을 보지만 결국 시험에 떨어져 학교에 가지 못합니다. 여영은 아들이 입학시험에 떨어진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더 많이 가르쳐줘야 하는데 돈을 버느라 아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채소 공장에서 일을 하는 여영은 일을 잘한다고 인정받고 있었지만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을 그만둡니다. 어느 날, 정대는 보청기를 끼고 있다고 놀리는 다른 아이와 싸움을 하게 되었고 그 바람에 한쪽 보청기가 밟혀 망가지고 맙니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보청기를 사러가지만 보청기 가격은 5천 위안으로 여영의 형편으로는 너무 비싸게 느껴집니다. 이혼한 전 남편의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가지만 전 남편은 오히려 아이를 잘 돌보라고 화를 내며 겨우 100위안을 주고 가버립니다. 100위안은 정대의 보청기를 사기에는 많이 부족한 돈입니다. 자신의 형편을 잘 아는 여영의 친구가 남편에게 양육비를 더 받아내라고 하지만 그녀는 남편이 택시운전을 해서 얼마를 벌겠냐며 돈을 더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여영의 친구는 그녀에게 돈을 벌려면 노점상을 해보라고 권유합니다. 그녀는 공장을 그만두고 길에서 물건을 팔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단속반이 그녀의 물건을 가져가고 더 이상 노점상 일도 할 수 없게 됩니다. 돈이 필요한 여영은 급한 대로 가사도우미와 신문배달을 하게 됩니다. 아들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단어 하나하나 입을 크게 벌려가며 말을 가르치는 여영의 모습은 그 어떤 어머니보다 아름다워 보입니다.

2.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과 희생을 아름답게 그려내다

여영은 생계유지를 위해 일터에 나가야하지만 아들을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어느 날 여영은 평소 하지 않았던 화장까지 하고 동창회 모임에 갑니다. 그러나 잠깐 들른 화장실에서 친구들이 그녀의 험담을 하는 것을 듣고 그대로 뒤돌아 나옵니다. 그녀는 가난하지만 자존심은 버릴 수 없었습니다. 아들을 도울 다른 방법을 찾다가 예전에 학교 선생님이었던 방선생님을 찾아가 정대를 가르쳐달라며 부탁합니다. 그녀는 방선생님의 집을 청소하며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방선생님은 여영의 모성애에 감동을 받고 정대를 가르쳐주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여영은 전 남편이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이제 정말로 혼자 살아나가야 합니다. 여영은 갑자기 살아있는 새우와 죽은 새우를 가져와 보여줍니다. 새우를 가지고 아들에게 죽었다(死), 살았다(活)라는 글자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한숨을 쉬며 '아빠는 죽었다'라는 말을 가르칩니다. 그러나 이 단어마저도 아들은 제대로 배우지 못합니다. 이 장면에서 여영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느낄 수 있어 마음이 저려왔습니다. 여자 혼자 청각 장애인 아들을 데리고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매우 애처로워 보입니다. 여영은 평소처럼 가사도우미 일을 하고 있는데 주인집 남자가 그녀에게 돈을 주며 그녀에게 나쁜 짓을 하려고 합니다. 여영은 가난하지만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완강하게 뿌리칩니다. 그러나 여영은 삶이 너무 힘들기만 합니다. 여영은 돈을 가지고 아들의 보청기를 삽니다. 정대가 또다시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엄마에게 괜히 화를 내며 보청기를 안 끼겠다고 합니다. 여영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아이에게 너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살지 않았다며 울분을 토합니다. 아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 것 같아 마음이 저려왔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여영의 노력으로 정대는 다시 한번 입학시험을 보러 학교에 갑니다. 여영은 학교 입구에서 입을 크게 벌려 정대가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아들을 응원하는 말을 합니다. 화면 가득히 잡힌 어머니의 얼굴에서 보이는 눈빛은 자식을 향한 무한한 사랑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 영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과 희생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3. '아름다운 어머니(漂亮媽媽)' 감동적인 모성의 서사시

'아름다운 어머니(漂亮媽媽)'는 손주(孫周)감독이 1999년에 만든 영화로 2000년 하와이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고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받습니다. '아름다운 어머니'는 1990년대 중국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중국은 대대적인 경제 개혁과 현대화 노력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중앙 계획 경제에서 시장 지향 경제로 전화하고 있었고 이는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 경제성장을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변화 속에서 사회적 변화 역시 빠르게 수반되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아들을 자신과 같이 살게 하지 않으려고 홀로 안간힘을 쓰는 어머니가 나옵니다. 어머니의 목표는 단 하나, 청각장애인 아들을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보내는 것입니다. 아들은 아이들의 놀림에 보청기를 끼지 않겠다고 하고 어머니는 '너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 학교에 가려면 보청기를 껴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이 장면에서 엄마 역시 아들의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리해서 일반학교에 입학시키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어쩌면 남들과 다른 아들을 평범한 사람으로 키워내려는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도 답답하고 고집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영화가 끝날 때 즈음 어머니의 이러한 고집스러운 목표가 그녀의 고단한 인생을 견뎌내는 단 하나의 원동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어머니의 무한하고 아름다운 모성애를 주제로 하고 있어 문화적 장벽, 언어적 장벽을 뛰어넘어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마지막으로 학교 입구에서 그녀가 아들을 향해 환하게 웃어주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져 눈시울이 붉어질지도 모릅니다. 추운 겨울, 아름다운 어머니의 감동적인 모성의 서사시를 통해 가슴 따뜻한 주말을 보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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