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천재 소년의 짧은 인생을 담은 슬픈 이야기: 로빙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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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천재 소년의 짧은 인생을 담은 슬픈 이야기: 로빙화 줄거리

by 제이제이지나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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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빙화 영호 포스터

1. 잠깐 피었다 지는 꽃, 로빙화

영화 '로빙화'는 1960년대에 발표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원래 대만에서는 1989년에 개봉하였지만 한국에서는 1993년에 개봉됐습니다. 비운의 천재 소년의 짧은 인생을 담은 슬픈 이야기로 당시 대만의 교육 현실과 빈부 격차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로빙화는 루피너스라는 식물로 중국어 발음은 루빙화(lu bing hua) 입니다. 로빙화는 잠깐 피었다 지는 꽃으로 차 거름으로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피어있는 시간은 매우 짧지만 아름다운 향기는 오래도록 남기는 꽃입니다. 영화 내에서 로빙화는 아명과 누나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곽 선생님 앞에서 부르는 노래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2. 아명의 천재성을 유일하게 알아본 한 사람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남자와 귀여운 남매가 만납니다. 천재적인 미적 재능을 가진 아명과 그 천재성을 유일하게 알아본 곽선생님의 첫 만남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차 농사를 짓는 아명의 아버지는 아들의 특이한 그림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붉은색 개를 그리고 파란색 태양을 그리는 등 아버지가 보기에는 아명의 그림은 정말 이상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면 쌀이 나오냐며 그림 좀 그만 그리라고 합니다. 영화는 학교에서 뛰어노는 아명의 모습을 비춰줍니다. 그때, 새로 부임한 미술 선생님 곽 선생님이 등장합니다. 아명은 이전에 그림을 그리던 남자라는 것을 깨닫고 선생님이 장난스럽게 가르쳐준 이름인 '바보'라고 부릅니다. 이 일로 아명은 교장 선생님께 혼이 나고 교무실로 벌을 받으러 오라고 꾸중을 듣습니다. 선생님을 놀린 벌을 받으러 왔다는 아명에게 곽 선생님은 장난을 치며 벌을 주지 않고 용서해 줍니다. 아명은 그런 선생님이 마음에 듭니다. 미술 시간에 곽 선생님은 종이를 나눠주며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보라고 합니다. 곽 선생님은 개가 달을 뱉어내는 아명의 그림을 보고 아이의 천재성을 알아보게 됩니다. 하지만 곽 선생님만 아명의 재능을 알아봅니다. 학교에서는 중국 공산당을 칭송하는 웅변대회를 엽니다. 곽 선생은 자유로운 생각을 하고 말할 수 있는 학교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써준 원고를 앵무새처럼 읽어대는 모범생 아이들의 웅변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유롭고 상상력이 뛰어난 아명에게 마음이 갑니다. 곽 선생님은 아명의 그림 실력을 높이 평가해서 크레파스도 선물합니다. 아명의 아버지는 차 밭에서 차를 따는 일을 합니다. 하루는 차 밭의 벌레가 너무 많아 아명과 누나도 그 벌레를 잡아야 해서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됩니다. 그날 오후, 아명을 위해 반 아이들과 선생님이 아명을 도와주러 차 밭에 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은 벌레를 잡은 뒤 강가에서 멋진 풍경화를 그립니다. 이때 아명은 찻잎에서 이파리를 먹고 있는 벌레를 그립니다. 미술반에는 임지홍이라는 마을 유지의 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술 선생님이 보기에 임지홍은 미술에 재능이 없습니다. 임지홍은 상상력이 없고 틀에 박힌 그림만을 그리는데 오히려 학교의 다른 선생님들은 임지홍의 그림이 훌륭하다고 칭찬합니다. 

3. 비운의 천재 소년의 슬픈 죽음

어느날 아명은 구토를 하고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의사의 말에 의하면 아이는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처럼 간이 좋지 않습니다. 가난한 아명은 병원비가 없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하게 됩니다. 아명이 다니는 학교에서 전국 그림대회에 나갈 대표 학생을 선발하려 합니다. 곽 선생님은 4학년 대표로 아명을 뽑지만 다른 선생님은 임지홍을 추천합니다. 지역 유지로 권력이 센 집안의 아들인 임지홍을 대표로 보내 잘 보여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곽 선생님이 주장을 굽히지 않자 다른 선생님들은 민주시대이니 투표로 결정하자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정해진 원고를 주고 웅변을 하게 하는 선생님들이 자유 민주주의를 언급하며 투표하는 장면은 매우 아이러니합니다. 결과적으로 임지홍 열 표, 아명은 두 표로 아명은 대회에 나가지 못합니다. 선생님은 아명을 위로하지만 아명은 작년에도 그랬다며 부잣집 아이들은 뭐든지 잘한다며 괜찮다고 합니다. 실망한 아명은 자신이 그렸던 그림을 찢고 크레파스를 호수에 던져버립니다. 임지홍은 전국대회에서 2등을 차지합니다. 임지홍을 추천했던 다른 선생님들은 통쾌해하며 곽 선생님을 비아냥 거립니다. 곽 선생님은 이에 매우 화가 나 싸움을 하게 되고 결국 학교를 떠나게 됩니다. 곽 선생님이 떠나는 날 아명의 그림에 서명을 받아갑니다. 아명은 떠나는 선생님을 따라가면 울부짖습니다. 아명에게는 자신을 알아주는 단 한 명의 어른이 떠났다는 상실감이 매우 크게 느껴집니다. 갑자기 아명 누나의 교실로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듭니다. 곽 선생님이 타이베이로 나가 세계대회에 제출한 아명의 그림이 대상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아명은 폐렴이 심해져 죽은 뒤였습니다. 언론에서는 비운의 천재소년의 슬픈 죽음에 대해 크게 보도합니다.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한 아명의 무덤에서 가족들과 곽 선생님은 그림과 상장을 불태우며 그의 죽음을 슬퍼합니다.

4. 로빙화 감상평

로빙화는 대만 영화로 가난한 현실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펼치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하는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는 짧은 순간이지만 당시 대만의 정치적 현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설픈 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정작 교사들은 돈 많고 권력이 있는 집 아이를 편애하는 모습이 바로 그렇습니다. 영화 제목의 로빙화는 잠깐 피고 지는 꽃 같은 삶을 살다간 아이의 인생을 잘 표현한 제목인 것 같습니다. 영화 속 곳곳에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잘 표현하는 아명의 그림이 등장하는데 아이의 기발한 표현력에 감탄하면서 감상했습니다. 당시의 빈부 격차 문제, 교육 문제 등 사회 전반의 문제들을 생각해보게하는 영화여서 긴 여운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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