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보여주는 빈 둥지 증후군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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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보여주는 빈 둥지 증후군에 대한 고찰

by 제이제이지나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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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아낌없는 사랑

바오(Bao)는 픽사의 딘편영화로 2018년에 영화 인크레더블 2가 개봉될 때 함께 개봉한 영화로 미국의 도미 시(Domee Shi) 감독이 감독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경의 캐나다로 중국계 캐나다 가정의 평범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매일 북적거리는 가정을 꿈꾸는 리 부인은 남편은 회사일로 바쁘고 아이들은 이미 집을 떠나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리 부인이 집에서 홀로 중국 전통 음식인 바오즈(만두)를 만들어 먹고 있을 때 갑자기 만두 하나가 살아나 갓난아기처럼 울기 시작합니다. 리 부인은 만두를 품에 안으며 오랜만에 모성애를 느끼게 되고 지극정성으로 돌보게 됩니다. 어느덧 아이는 어린아이로 무럭무럭 자라 리 부인과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하며 행복한 유년기를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청소년기를 맞이하며 리 부인과의 시간보다는 친구들과의 시간을 더 즐거워했으며 방문을 닫고 지내는 시간이 더욱 많아집니다. 어른이 된 바오는 여자친구를 집으로 데려오고 자신의 짐을 싸서 리 부인의 곁을 떠나 독립하려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리 부인은 바오가 떠나지 못하게 막아서다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바오를 먹어버립니다. 이 일로 리 부인은 절망감을 느껴 방에서 나오려 하지 않습니다. 이에 리 부인의 아버지는 실제 아들을 집으로 오게 합니다. 아들은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먹던 간식을 어머니에게 건네고 리 부인은 아들과 함께 침대에 걸터앉아 눈물을 흘리며 과자를 먹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과 아픔을 기발하게 풀어내다.

픽사에서 개봉한 영화 '바오'는 이번에도 우리의 눈을 즐겁게 만드는 시각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통통하게 살이 올라 만두의 귀여움을 표현해 낸 장면과 리 부인의 부엌에서 볼 수 있는 선명한 색조까지 모든 프레임에서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만든 영화지만 아시아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아시아 문화의 전통과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감에 더욱 몰입하게 되고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바오'는 겨우 8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 부모와 자식 간의 가슴 아픈 사랑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낳으면서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보호하려 하지만 자식을 놓아주고 독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아 결국 성인이 된 자식과 충돌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갈등을 담은 스토리는 시대와 연령대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 '바오'는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희생에 대하여 다시 한번 성찰해 보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또한 부모 됨의 기쁨과 불안이라는 복잡한 감정을 만두를 이용해 표현한 감독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3. 빈 둥지 증후군(공소 증후군)에 대한 이야기

이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종종 언급되는 '빈 둥지 증후군'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빈 둥지 증후군은 '빈 둥지 신드롬' 또는 '공소 증후군'이라고 불립니다. '빈 둥지 증후군'이란 부모가 자녀를 키울 때 모든 애정과 시간을 쏟아붓게 됩니다. 그러나 자식이 성인이 되어 취직, 결혼 등으로 부모의 곁을 떠나게 되면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힘들어 자신의 정체성까지도 상실되는 느낌을 받는다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자식이 있는 부모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심리적 현상 같습니다. 아이가 성장하게 되면서 끊임없이 재잘거리던 아이의 말소리, 분주한 발자국 소리, 깔깔대는 웃음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고 귀가 먹먹해질 만큼 고요함으로 가득 찬 집의 풍경으로 부모는 인생의 한 장이 끝났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부모의 텅 빈 마음을 영화 '바오'에서 굉장히 잘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관람한 모든 부모들은 자식을 떠나보낸 후의 삶에 대하여 미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합니다. 이 영화는 8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을 가지고 있지만 이 영화는 저에게 깊은 울림을 준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자식을 독립시킨 텅 빈 집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공허함으로 인한 상실감을 떨쳐버리고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자유로움을 느끼고 자신을 재발견하는 시간으로 채워나가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식이 떠나간 이 시간을 우울감에 빠져 있기보다는 그동안 가족을 돌보며 나는 어떤 꿈을 접어두었는지, 무엇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고민해 보며 새로운 삶으로의 과도기 단계라고 여겨야겠습니다. 또한 보호와 양육이라는 과제에서 벗어나 자식의 독립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수용하는 것이 부모로서의 또 다른 임무라 생각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시간을 소중히 여겨 아이를 더 아끼고 사랑해 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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